크리에이터: 더퍼 형제
출연: 리노나 라이더, 데이비드 하버, 밀리 바비 브라운, 핀 울프하드, 게이튼 마타라조, 노아 슈냅, 케일럽 맥러플린, 세이디 싱크 외
장르: SF, 판타지, 어드벤처, 호러, 스릴러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안녕하세요.
기묘한 이야기 시즌1을 상당히 재미있게 본 글쓴이는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시즌2를 전부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지금 리뷰를 올립니다. 확실히 몰입감이 뛰어난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즌제 시리즈를 리뷰를 하면서 시즌2를 리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시즌1에서 주요한 부분을 다뤄서 시즌2 리뷰를 하면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영화도 후속작을 리뷰를 해본 적이 없었네요. 이번 기회가 글쓴이에게는 참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즌이 2개나 더 남은 상황에서 이제야 절반 왔다는 사실에 참 열심히 감상했다는 생각과 2 시즌밖에 남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빠르게 감상한 것에 조금 아쉬움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 시리즈를 감상하는데 스스로를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이죠.
시즌1의 기묘한 모험이 끝난 뒤
생각해보면 시즌1의 모험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영화로 제작이 되어도 준수할 정도로의 스토리라인을 지니고 있었고 괴기스러운 요소들과 미스터리 요소들이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를 뿜어내는 가운데 호킨스 마을의 인물들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시즌2는 여러 가지로 시즌1에 비해 심심한 맛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괴물 ‘데모 고르곤’이 처리가 되면서 시즌1이 끝났는데 시즌2는 약 1년 뒤의 시간이 지난 뒤를 그리고 있어요. 데모 고르곤의 출연과 ‘윌(노아 슈냅 분)’의 실종을 잘 마무리한 호킨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아픔을 수습하고 있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2는 시즌1의 후일담스러운 부분이 존재해요. 그런 부분에서 시즌2가 가지는 기묘한 이야기의 전체 시리즈에서의 포지션은 징검다리와 같은 느낌이 납니다.
친구 ‘바버라(섀넌 퍼서 분)’의 죽음으로 인해서 ‘낸시(나탈리아 다이어 분)’는 죄책감을 여전히 느끼고 있고 윌은 실종사건의 여파인지 이면 세계를 넘나들고 있었으며, ‘일레븐(밀리 바비 브라운 분)’은 ‘짐 호퍼(데이비드 하버 분)’의 비호 아래 집에 감금된 상태로 숨어 지내고 있는 내용들이 흥미롭게 묘사가 됩니다. 하지만 시즌1에서 보여준, 각 인물들의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지는 모습이 시즌2에서는 많이 약하게 나옵니다. 시즌1의 후일담스러운 부분과 새로이 등장하는 빌런이자 괴물인 ‘마인드 플레이어’의 등장을 한 번에 해결하려고 했던 탓일까요. 전 시리즈 통틀어 9화라는 최대의 에피소드를 자랑하는 시즌2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들을 소화를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에피소드 1개는 일레븐의 방황과 호킨스 마을로의 귀환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따로 노는 느낌도 나기도 하고요.
여전히 유지되는 퀄리티, 안정적인 확장
그렇다고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리즈는 확실히 준수한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시즌1에 비해 시즌2가 심심하다 할 뿐이지 시즌1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과학 서클 너드 4인방은 여전하지만 약간의 변주가 이루어져 이 아이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냥 너드처럼 D&D를 즐기거나 서브컬처들을 즐기는 것보다 이제는 이성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는 4인방들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인물 중 하나인 ‘맥스(세이디 싱크 분)’을 두고 경쟁하는 ‘더스틴(게이튼 마타라조 분)’과 ‘루카스(케일럽 맥러플린 분)’의 모습은 비록 마인드 플레이어와 거리가 먼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그래도 시리즈가 자연스럽게 확장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꽤 등장하는 편임에도 위화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성을 들인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빌리(데이커 몽고메리 분)’와 맥스의 등장이 호킨스 소년소녀들에게 파장을 일으켰다면, 호킨스 연구소의 새로운 연구원인 ‘새뮤얼 오언스(폴 라이저 분)’은 윌의 이면 세계와 관련된 발작과 마을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빌리와 맥스라는 새로운 요소가 호킨스 학교에 새로움을 더하지만 마인드 플레이어와의 접점이 적어, 특히 빌리는 전무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새뮤얼의 경우는 마인드 플레이어와의 접점이 강력한 대신 시즌1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켜주는 구린내 나는 정부의 개라는 속성이 완전히 사라져 일장일단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완벽했다고 느껴지는 시즌1에 비해 시즌2가 부족함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약간 뒤처지는 감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럼에도 더 커진 스케일을 보여주지만
데모 고르곤과 뒤집힌 세계가 충분히 괴기스러웠습니다만 시즌2의 마인드 플레이어는 거대한 덩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습만으로 스케일 더 커진 느낌을 추가로 전달합니다. 데모 고르곤의 탄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점은 꽤 칭찬할만한 부분입니다. 4인방의 사춘기적 요소로 인한 갈등들 중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여 이야기적으로도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모 고르곤의 전 단계인 데모 도그들의 모습이 거대하지 않지만 적지 않은 수를 자랑하고 있어 제법 호킨스 사람들에게 큰 압박감을 주고 있어 이들이 등장할 때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서히 조여 오는 공포에는 마인드 플레이어가 담당하고 있다면 역동적이고 피가 난무하는 장면을 담당하는 건 데모 도그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마인드 플레이어가 제법 윌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노출이 됩니다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마인드 플레이어와 윌을 다루는 데에는 약간의 에피소드가 지나고 난 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인드 플레이어가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윌을 통해서 현실 세계에 간섭을 하지만 정보전달에 미치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협이 결국 데모 도그들로 국한되어버린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면 아쉽습니다. 아마도 시즌2가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어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위안이 되는 부분이라면 마인드 플레이어가 하는 일(?)에 비해 보여주는 위암감이 상당하다는 점과 데모 도그들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것을 고려해 볼 때 마인드 플레이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생각됩니다. 윌이 마인드 플레이어에 침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서도 윌이 마이크처럼 활약하기보다는 시즌1의 포지션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도 약간은 아쉬웠네요.
그 외에
사건의 해결 방식이 여전한 시리즈입니다. 좋은 의미로 말이죠. 엉뚱한 방식을 통해서 특수한 규칙을 발견해 핵심을 꿰뚫는 주인공들의 방식이 여전히 보기 좋은 시리즈입니다. 윌을 구하기 위한 어머니 ‘조이스(리노나 라이더 분)’의 눈물겨운 투쟁은 시즌1의 그대로입니다. 80년대 서브컬처의 흔적이 많이 노출되는 작품으로 아련한 분위기가 묘하게 깔려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너드에 매우 관대하고 사랑스러운 관점으로 보는 이 시리즈는 ‘밥 뉴비(숀 애스틴 분)’라는 성공한(?) 어른 너드까지 만들어내 큰 활약을 시켜 특이한 사건은 특이한 사람이 해결한다는 공식을 무난하게 유지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전체적으로 시즌2가 시즌1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들을 넣어 더 큰 이야기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