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피에르 페리펠
목소리 출연: 샘 록웰, 마크 마론, 크레이그 로빈슨, 안토니 라모스, 아콰피나, 리처드 아이오와디, 재지 비츠, 알렉스 보스타인 외
장르: 애니메이션, 범죄, 액션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티빙
안녕하세요.
올해 개봉한 드림웍스 작품이 OTT 플랫폼에 업로드가 됐습니다. 몰랐는데 이 작품이 원작 코믹북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내용이 애니메이션이랑 코믹북이 많이 다르다고 하네요. 모든 연령 관람이 가능한데 특이하게도 장르가 범죄 장르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돌이켜보면 애니메이션에서 모든 가족이 같이 관람 가능한 범죄 장르 작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배드 가이즈라는 제목이 단순하게 성격이 나쁜 인물들의 이야기인 줄 알고 감상했던 글쓴이는 조금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동물들만이 등장하지 않는 묘한 작품이기도 했고요.
역동적이고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
꽤 개성이 넘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5명의 인물이 한 팀으로 무언가를 도둑질한다는 점에서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가 떠오릅니다만 이쪽이 더 유쾌한 것 같네요. 굉장한 과장이 들어가 있지만 유쾌하게 그것들을 소화해 내면서 큰 웃음을 유발합니다. 생각보다 멋지게 연출된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이 작품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듯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충분한 재미를 보장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빼어난 개성을 자랑하는 5인방의 모습을 보는 맛이 있으며 이들의 케미도 하나의 수족처럼 티키타카가 잘 되어 있어 멋진 상호작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골칫거리라고 할 수 있는 배드 가이즈를 잡기 위한 경찰들의 활약, 특히나 ‘서장(알렉스 보스타인 분)’의 과장된 활약은 추격 액션의 맛을 한껏 올립니다.
생각보다 오마주나 패러디 같은 장면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상술한 대로 배드 가이즈의 구성 자체가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게 하는데 종종 ‘엔트랩먼트’, ‘미션 임파서블’, ‘루팡 3세’ 등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 정말 유머러스하게 연출되었습니다. 차량 운전이 주인공 ‘울프(샘 록웰 분)’의 특기라 시원시원한 카 체이싱이 압권이었네요. 카체이싱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글쓴이의 경우는 2014년작 ‘빅 히어로 6’였는데 그것을 상회하는 짜릿함을 이 애니메이션이 선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반 경찰과의 신나는 추격 장면과 후반의 기니피그들과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 장면은 최고의 액션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거기다가 멋진 맨몸 액션으로 등장인물들만큼이나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전달하는 ‘크림슨 포’의 닌자 액션도 참 멋졌습니다.
멋진 교훈이 들어있어
범죄 액션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뚜렷한 교훈이 들어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작품 소재에도 불구하고 전체 연령 시청이 가능한 작품이었나 싶네요. 교훈이 들어갔다고 해서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와닿지 않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착한 일을 하면 기분이 좋다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이나 들을 법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심오한 부분도 건드리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일부 인물들만 동물 의인화로 나온 이유를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마멜레이드 교수(리처드 아이오와디 분)’은 기니피그 인대도 두 발로 서서 말도 하는데 후반에 범죄의 도구가 되는 기니피그들은 현실 기니피그처럼 완전 동물로 등장하여 의문을 자아냈거든요. 그런데 동물 의인화가 된 인물들은 마냥 선량함을 지녔다기보다는 거친 요소들을 품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이앤 폭싱턴(재지 비츠 분)’조차 여우를 의인화한 선한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 인물이 보여주는 후반의 모습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생성을 지닌 인물들이 범죄에 빠져들게 된 이유들이나 선해진 이유들을 살펴보면 이 애니메이션은 성선설을 지지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선한 일을 하면 나쁜 일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관심을 표현해주면 그들이 좋을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항상 매사에 사이다 엔딩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 세상에서 용서와 기회의 제공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내용이 글쓴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거기에다가 한 팀이었지만 울프의 선함에 대한 동경으로 발생한 ‘스네이크(마크 마론 분)’과의 갈등과 화해는 끈끈한 우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어 화해의 길을 터놓기 위한 수작을 부린 울프와 스네이크의 뒷 사정이 유머러스하게 포장되어 이들의 갈등이 정말 단어 그대로 쿨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외에
단점이라면 이야기가 단순하다는 점입니다. 나쁜 인물들의 갱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갱생의 과정이 스펙터클 하게 묘사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네요. 위기 탈출을 위한 ‘피라냐(안토니 라모스 분)’의 노래와 배드 가이즈의 공연에서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악당의 정체도 그리 놀라운 부분이 아니었다는 점도 한몫했네요 그래도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정도의 작품이라고 봅니다. 목소리 출연하신 배우분들의 열연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배우 샘 록웰의 특유한 느끼하면서도 코믹한 매력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잘 살아있어 울프의 배역에 정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이앤 폭싱턴 역을 맡은 배우 재지 비츠의 목소리 연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놀랐다고 봤습니다. 영화에서 그녀의 목소리만을 감상하려는 시도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그녀가 참 멋진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이미지 출처: 공식 예고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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