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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영화 리뷰

<힛쳐> 리뷰: 머리를 시원하게 비우고 보면 봐줄만한, 아쉬운 명작의 리메이크

by 깡통로봇 2022. 8. 26.

감독: 데이브 메이어스
출연: 숀빈, 소피아 부시, 잭카리 나이튼, 닐 맥도프, 카일 데이비스, 스킵 오브라이언 외
장르: 스릴러, 공포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왓챠

안녕하세요.
몰랐는데 이 영화가 리메이크작입니다. 무려 1986년작 ‘힛쳐’가 원작으로 2007년에 와서 새로이 리메이크를 한 것이죠. 2007년작 포스터를 인터넷에서 찾으려고 했는데 이상한 동명의 포스터가 나오길래 뭔가 했습니다.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원작은 그래도 뛰어난 평가를 받은 작품이구나하는 감이 왔습니다. 2007년작을 제대로 리뷰를 하기 위해선 1986년작을 봐야 할 거 같은데 당장은 찾아볼 수 없어서 어찌할 수 없이 그냥 2007년작만으로 리뷰를 써 내려가야 하네요.

이렇게 궂은 날씨에는 웬만하면 운전을 하지 말하야 하는 것인데

그럴싸한 초반 뒤로 갈수록 빈틈이 크게 나오는

영화 인트로에서 나오는 글귀를 보고서는 글쓴이는 이 영화가 도로, 그리고 뺑소니나 고속도로 살인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크게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선의를 베풀었지만 도움을 받은 타인이 예측할 수 없는 악의를 드러내 곤란하게 한다는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들은 20대 초반의 대학생으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차량으로 여행을 하는데 하필이면 재수가 없이 정신 나간 연쇄살인마인 ‘존 라이더(숀 빈 분)’을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뿜어내는 잭 라이더와 주인공들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양심의 가책과 불안감이 영화의 초반 분위기를 제법 잘 잡아냈습니다.

비주얼이 뛰어난 주인공들을 앞세우는건 좋긴한데…

비록 존 라이더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이 불보듯 뻔한 가운데 합승 중 본심을 드러내어 살의를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냅니다. 그렇게 어찌해서 존 라이더를 몰아내고 그다음에는 어떻게 이들의 만남이 다시 이뤄질지 궁금해지지만 글쓴이의 호기심을 만족시킬만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습니다. 존 라이더가 주인공인 ‘그레이시(소피아 부시 분)’와 ‘짐(잭카리 나이튼 분)’을 추격하는 장면은 그래도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을 때의 상황이 영 시원찮습니다. 2007년작임을 감안하더라도 살인마와 생존자의 추격이 굉장히 고전적인 방식을 그대로 취하고 있으며, 극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살려냈다지만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부분이 존재하여 답답함을 전달하게 됩니다.

존 라이더는 존 도우와 라이더를 합친 이름으로 추정되어 설정부터 이 인물은 태생이 미스터리로 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모든 인물이 빈틈없이 완벽한 행동을 하면 전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누군가는 실수같은 것을 하거나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야 물리고 물리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되죠. 하지만 이 영화는 디테일한 면에서 너무 안일하게 다루고 분위기만을 강조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는데 불편한 요소들을 남기게 됩니다. 존 라이더 자체도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초기의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악의를 뿜어내어 무차별 공격을 하는 존 라이더의 모습은 뒤로 갈수록 단순히 살인을 즐기는 살인마로밖에 그려지지 않아 매력이 많이 반감되어요.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존 라이더의 강함은 극의 종반에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랄까요.

영화 속 존 라이더의 희생자는 꽤 많은 편

볼거리들이 구비되어 있지만

비주얼은 그래도 오케이 할만한 수준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스릴러와 공포가 섞여있는 분위기는 잘 뽑아낸 편입니다. 존 라이더의 화려한 맨몸 액션이나 직접적인 살인 장면이 영화에서 잘 나오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렇게 한 것이 존 라이더의 미스터리한 강함을 전달하는데 큰 효과를 주기도 하고요. 주인공들의 외형도 공포영화 주인공답게(?)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배우 소피아 부시의 외모는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공헌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엉뚱한 추격전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제법 액션 부분에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분이 존재하여 눈요기가 가능하기도 하고요. 문제는 볼만한 요소들이 존재함과 동시에 영화에서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는 요소들도 존재하고 있기에 결국은 스스로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볼거리들이 있지만 눈요기 이상의 무언가로 작동하진 못한다

그 외에

생각없이 보면 시간은 잘 가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영화 러닝타임도 꽤 짧은 편으로 가볍게 보면 큰 문제는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배우 숀 빈이 무게 잡으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를 펼친 것에는 만족스럽다고 봅니다. 다른 배우분들도 열심히 열연하시지만 애초에 그렇게 잡힌 캐릭터 안에서 제대로 된 진가를 보여주기가 어려워 안타까운 감정만 느낄 뿐이고요. 여담이지만 1986년작 배우분들을 봤는데 배우 룻거 하우거뿐만 아니라 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도 출연하셨던 걸로 나와있습니다. 2007년의 전체적인 배우진들보다는 더 나은 배우진이 아닐까 싶네요.

엔딩은 글쓴이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했는데 엔딩이라도 좀 잘 만들었으면 평가가 조금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미지 출처: 공식 예고편 스틸컷